저는 전원생활이 좋아 제 분수에 맞는 지역을 선택하여 내 먹거리는 내가 생산한다는 모토아래 가족과 함께 시골에 내려와서 살고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 주변에 귀농하는 분들을 가끔 보게 되는데 저도 시행착오를 안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 글을 올립니다.
먼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금의 사용방법입니다
남의 살림살이에
감놔라 대추놓아라 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어떤 분이 살고 있는 전세금 빼고 모두 정리하여 1억원 정도의 자금을 만들수 있다고 가정할때
이 돈에서 70~80% 땅과 집을 마련하는데 사용하겠다고 계획을 세운다고 합시다
시골에 살면서 물론 자기 농토와 집이 있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땅이라는 것은 그 곳에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 성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동네에는 사과농사가 잘 안 되어 수년전에 사과밭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동네에 부동산 업자의 말에 속아 사과 농사한다고 덜컥 비싼 가격에 땅을 구입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농사에 관한 기후변화는 작은 산 하나 건너 이런 일들이 시골에서는 비일비재 합니다.
지역과 마을은 분명 다릅니다. 이 지역이 사과로 분명히 유명하지만 우리 마을은 안 됩니다.
그리고 자기 집도 아닌 시골빈집 수리하는데 1천만원 이상 드는 사람 보았습니다.
나올때 한푼도 못 건져 가지고 나오는 돈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나는 포도농사는 자신있다고 하여 포도밭은 땀흘려 일구어 포도수확까지 성공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번에는 판로가 문제입니다.
주변에서 포도농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출하할 때 도움을 많이 주고 받을 수 있는데 혼자이다 보니 공판장에 가 보아야 가격시세를 알 수 있고 출하시기 조절하기가 부척 힘이 듭니다. 밭떼기로 팔려고 해도 가격정보에 어둡고 혼자 떨어져 있다 보니 상인들 만나기도 힘듭니다. 포도는 보관이 어렵다는 것은 아시죠?
제가 아는 또 어떤분은 사과 농사 시작하면서 자금의 여유도 없으면서 사과나무에 자동으로 물을 뿌릴 수 있는 관개시설 설치를 모두 하고, 트렉타까지 구입하면서 자금을 너무 써 버려 수확이 있기 전에 두손 들기 직전의 분을 알고 있습니다.
올해 사과꽃이 피어야 하는데 가뭄으로 인하여 꽃이 피지 않아 수확이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관개시설은 지하수를 개발해서 설치했는데 그 지하수가 모두 메말라 버렸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지금은 생활비가 바닥나서 트렉터를 헐 값에 처분하고 더 버틸수 있는 돈 구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개시설까지 설치할 그럴 마음이 아니었는데 주변사람들 입방아에 흔들린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과시욕도 한 몫 하였구요
모든것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제가 이분께 예전에 제가 잠시 머물었던 경북 청송의 사과 밭이 많은 곳의 땅을 추천해 드렸는데
너무 골짜기라고 거절하셨습니다. 4년전에 한평에 만원씩 하는 땅이 매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 곳 마을 분들 중에는 맨손으로 사과밭을 일 구신 분들도 있습니다. 보리서말 지고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 데리고 그 마을에 들어와서 지금은 그 아이들 셋이 모두 대학 졸업하고 결혼까지 시켰습니다. 그 분은 지금 유기농 사과 밭 3천평 정도 가지고 보람있는 노후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그럼 어떻게 하라고?"
하는 소리가 나오실 것입니다.
제가 추천해 드리고 싶은 방법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자금의 사용방법입니다
시골내려올때 정리하신 돈은 꼭꼭 숨겨 두셔야 합니다.
투자는 한 삼년 지난 뒤에 하셔도 됩니다. 적정가격도 파악이 되구요~
땅만 산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토목공사비, 전기, 물 등등
이런 것들이 처음에는 파악이 잘 되지 않습니다.
돈은 쓰다보면 분명 모자랄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만원 풀어 놓으면 금새 없어져 버립니다. 꼭 쥐고 놓지 않아야 합니다
외국에서 어느 거지가 굶어 죽었는데 비상금을 가지고 있더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일단 살려고 하는 지역의 모든 생활에 적응을 해야 합니다. 땅은 임대방법이 좋구요
집은 임대한 땅에다가 임시 거처를 설치하던가 아니면 주변에 전세집을 알아보던가, 아니면 빈집에 최소의 수리를 해서 들어가던가해서 회수하기 어려운 초기투자는 가급적 피하는 것입니다.
살림은 포장해서 맡겨 놓던지, 확 줄이던지 해도 이것이 이익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최소한 1년은 살아야 합니다. 사계절 겪는 동안에 모든 변화를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잘 알수 가 없습니다. 1년 생활비는 품아시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농사도 배울 수 있고요~
임시거처는 농사를 지으려고 하면 어느 정도는 봐 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콘테이너 두개를 연결하여 마련했는데 보도블럭도 깔고 조경도 하여 주변 경관을 너무 멋드러지게 해 놓아 주변의 시셈을 받아 누가 신고를 해 버리는 바람에 뜯어야 하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귀농은 그렇게 언덕위의 하얀집과 같은 그림같은 생활만이 될 수 는 없습니다
이 분은 엎드리는 방법을 모르고 시골로 오신 경우입니다
시설투자는 가급적 피하여야 합니다
영농기계 물론 필요하겠지만 임대도 할 수 있고 같은 동네에서 품삮주면 와서 일해 줍니다. 아니면 삽으로 해결할 수도 있구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청송의 그 마을에는 삽으로 해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음에 귀농지역을 고향이나 잘 아는 마을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우리 마을에도 자기 고향이라고 귀농한 분이 계신데 물론 여러가지로 편리함도 있지만 주변에 전부 친인척이고 친구들이라 씀씀이가 많이 듭니다. 돈 많이 가지고 내려오기 전에는 힘듭니다. 결국 이분은 부인이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허세로 써 버린 빚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두서없이 몇가지 사항을 올렸는데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적으로 땅사고 집짓고 해서 시골 내려오면 시행착오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귀농에 실패하시는 분들은 대개가 이런 유형의 분들이 많습니다.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남이 나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실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 모두가 바뀌지 않으면 안됩니다.
두발과 두팔로 사실 각오로 덤벼야 합니다. 저는 귀농에 대한 가족과의 의견대립으로 저혼자 텐트생활로 출발하여, 콘테이너 생활, 이동식주택생활 등 가족과의 이중생활 4년을 거쳐 삼년전에야 집을 짓고 가족과 생활을 같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콘테이너 생활 할때 친구 부부가 무례하게 갑자기 찾아와서 그 친구 부인이 제가 사는 모습을 보고 질색을 하고 남편끌고 가버리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의견이 다를 분들이 계실 줄 생각되지만 귀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올립니다. 항상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옮김]
요즘 귀농 귀촌이 대세인지라 참고하시라고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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